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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철강·세운철강 광양에 떴다”…사업 영토 확장

  • 작성자 세운BNC
  • 조회 657
  • 작성일 2022.07.20
  • 손유진 기자
  •  승인 2022.07.19 10:10

광양제철소가 엎어지면 코앞…3~4km 근접 
경상지역으로 집중 포진 물류… 과부하 개선 
포스코 기가 스틸 등 미래사업…‘바늘과 실’ 관계


경상지역을 대표하는 포스코 스틸서비스센터(SSC)인 신라철강(대표 김대영)과 세운철강(대표 변기규)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근으로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는 기가스틸 100톤 구축 등 포스코의 미래사업 계획과 창고 공간 확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라철강은 1977년 2월 냉연코일의 가공 및 판매를 주 영업 목적으로 설립된 포스코의 냉연 지정판매점으로 대구광역시와 경기도 평택 등에 철강재 가공 설비를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7월 전라남도와 투자협력을 체결해 협약에 따라 전남 광양 태인동에 위치한 명당산단 2만4,000㎡부지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냉연강판 절단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라철강의 대구공장과 평택공장의 대지면적은 각각 18,450㎡와 20,139㎡이다. 연간 생산 캐파는 23~30만톤에 이르며, 창고 보관능력은 각각 3만톤 수준이다. 그러나 광양공장 신설에서는 생산 캐파 확충보다는 창고 공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쓴 모양새다. 회사의 신설 공장은 2개의 동으로 구성됐다. 제1동은 0.8~6mm 스펙으로 연간 6만톤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후물 슬리터 1기만 두기로했고, 제2동의 전체 부지는 창고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신라철강 관계자는 “신규 공장으로 소재 입고가 진행되고 있으며, 설비 안정화 구축과 사업 제반에 필요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9월쯤 정상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차량 7분 거리에 위치한 신라철강 광양공장 (사진=신라철강)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차량 7분 거리에 위치한 신라철강 광양공장 (사진=신라철강)


1978년 창립한 세운철강은 부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영남지역에서 자동차, 가전, 발전설비, 조선 등 다양한 산업 군에 냉연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 가공센터다. 세운철강은 부산, 창원, 울산, 포항에 지역별 특화 설비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운철강은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국가산단 명당2지구에 7만9,338㎡(약 2만4천평) 부지를 확보하고, 약 1여 년에 걸친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올해 11월 말 완공 예정이다. 회사는 2만4천평의 부지를 절반으로 나눠 약 12,300평에는 6,047평 공장과 362평의 사무실 건물을 남은 공간은 넉넉한 적치 공간을 위한 창고 부지를 착공할 계획이다. 
 

2022년 11월 말 완공 예정인 세운철강 광양공장 조감도 (사진=세운철강)
2022년 11월 말 완공 예정인 세운철강 광양공장 조감도 (사진=세운철강)


신라스틸과 세운철강의 광양 사업 확장의 배경으로는 기가스틸과 과밀화된 창고의 공간 확보 등이 꼽힌다. 
 
양사는 모두 냉연 고급 강재를 취급하는 가공 유통 전문회사다. 신라철강은 꿈의 차강판으로 잘 알려진 포스코 기가스틸에 대한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6mm까지 슬리팅이 가능해 기가스틸 가공 특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세운철강은 현대자동차, 한국 GM, 로노삼성, 대우버스 등 대형 주요 고객사향 연계 물량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스틸 가공 능력과 탄탄한 자동차 연게물량 점유율을 갖고 있는만큼 두 업체가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기가스틸 물량을 고려해 새 둥지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마더 코일을 제조하는 포스코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와 차체 경량화 요구 등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약 5,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광양제철소 부지내 기가급 강재 제조설비를 신증설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만 기가스틸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캐파를 확충하는 쾌거를 거뒀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기가급 강재는 20년 670만톤에서 25년 1,240만톤으로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차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100만톤을 훨씬 웃도는 기가스틸 물량이 쏟아질 것에 양사가 미리 대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양사는 신규 공장과 창고 등을 광양제철소로부터 출하되는 철강제품의 물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신라철강과 세운철강은 공통적으로 신규 공장에 각 슬리터 1기만을 뒀고 절반 이상의 대지면적은 창고 공간으로 쓰는 등으로 상품 적치 공간을 크게 고려한 모습이다. 
 
세운철강의 경우 자회사를 세운 BNC의 적치공간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차적으로는 가공시설을 가동해 1차 가공 제품을 고객사에게 운송함으로써 회사 물류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운철강 관계자는 "광양공장 신설은 물류 창고 기능 위주로 운영될 예정으로 세운 BNC에 물류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간 직송이 아닌 물류는 운송사에 보관료를 지급해왔지만 광양제철소 인근에 별도 창고를 두어 운송비 절감과 역물류 처리 등에서 실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철강의 대구공장과 평택공장의 창고 수용 능력은 연간 6만톤 정도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물량이 대구와 평택 두 지역으로 집중 포진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창고 공간이 부족하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최근 기가스틸을 포함한 자동차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모든 가공 물량을 소화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에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자동차용 물량을 인접한 곳에 즉시 적치하고 슬리팅 1차 과정을 거쳐 생산 효율성과 물류 흐름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